막 쓴글이라 두서도 없고, 너무 길지만 만약 누군가 끝까지, 진지하게 읽는다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자유롭게 의견을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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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음원 수익에 대한 분배에 대해서 많은 글들을 읽었다.
같은 인디 뮤지션이라고 해도 다양한 음악적 성향과 가치관이 있기에
각자 다른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다.
내 생각에 동의 할 수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뭐, 동의하는 사람보다 안하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펑크/하드코어의 전통적인 DIY 윤리관에 입각한 나의 생각을 이야기 하자면...
1. 물리적 음반이 아직 팔리던 시절에 펑크들이 유통, 홍보등에 많은 이점이 있는
메이져 레이블을 배척하고 인디레이블을 선호한 이유는 무엇일까?
2. 많은 사람들은 그 이유를 이렇게 이야기 한다.
메이져 레이블을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는 상황,
막연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수단,
또 무엇보다도, 메이져 레이블의 간섭으로 부터 독립하여 하고싶은데로 할 수 있는
자유를 얻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
즉, 돈, 명성 보다는 음악적 자존심과 자유를 위해서.
나도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4. 하지만 NoFX는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우리가 Hole 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
즉, 인디 레이블을 통해서 수만~수십만장을 판매하는 것이
메이져 레이블을 통해서 백만장을 파는 것 보다 수익성이 좋다는 것이다.
정확한 수치가 없어서 단순 비교 하기는 어렵지만 약 10~100배의 수익성이
있다는 것.
자유를 쟁취하면 돈이 따라온다?
5.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쨋거나 저쨋거나 많은 펑크 밴드들이 인디 레이블을 고집했다.
드럭의 아워 네이션 1집 이후로 한국 펑크 밴드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껏해야 향뮤직, 퍼플레코드 기타 몇몇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 밖에
유통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꿋꿋하게 인디레이블을 고집했었다.
6. 지금 한국의 상황을 보면 물리적 음반은
30대 이상 음반 수집가들의 고상한 취미 활동을 위한 상품,
그 이상의 가치는 전혀 없다. (극단적인 판단이겠지만)
다시 말하면, 디지털 음원의 시대가 도래 했다는 것이다.
7. 이런 디지털 시대에서도 펑크밴드들은 인디레이블을 통해서
음반을 발매하며 자존심을 지킨다. 하지만 멜론, 싸이월드 등에서
그 인디 음반들을 검색하면 찾을 수 없는 곡이 없다. (the Geeks도 수십곡이 있으니.)
그런데, SK, 멜론이 "펑크 밴드들이 그토록 혐오하고 배척하던 메이져 레이블-
폴리그램, EMI, 워너뮤직, BMG 등" 하고 다른 점이 무엇인가.
거대 기업을 통해 음원을 유통하는 밴드를 인디 밴드라 부를 수 있는 것인가?
8. 한국의 인디 밴드가 SK와의 음원 거래를 통해서 정당한 이익을 얻지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할 경우, 많은 사람들이 동조를 하며 SK의 부당한 분배 구조를 비판한다.
음원 판매금의 10%만이 음악가에게 돌아간다면 화가 날만 하긴 하다.
9. 그러나, 만약 그린데이가 10달러 짜리 음반 1000만장 팔아서 100억 밖에 못벌었다고
불평하면, 다들 "좆까고 있네"라고 하지 않을까 싶다. 판매금의 10%만이
뮤지션에게 분배된것인데?
그럼 메이져 레이블이랑 계약하지 말던가라고 할껀가?
그럼 SK를 통해서 유통하지 말던가라고 말하는 것도 같은것 아닌가.
10. 그럼 이 디지털 시대에 그런 메이져 유통사 없이 음원을 어떻게 유통할껀가.
SK 없이 음원을 유통하라는건, 아에 하지 말란 소리 아닌가.
대안을 달라!?
좀 있다 주겠다!
10. 다시 돌아가서 내 생각은 SK에게 돈 더 달라고 하는 것은
메이져 레이블이랑 계약 후 돈 더달라고 꼬장피는 셀아웃 밴드와
구조상으로 매우 유사하다.
어쨋든 대기업 메이져 레이블은 절대 변하지 않았고, 대기업 음원 유통사도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므로, 대형 유통사에 속박 당해있다면 뮤지션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11. 물리적 음반 시대에 인디 밴드들이 메이져로 부터 독립해서 인디 레이블을 발명했다면,
디지털 시대에서 인디밴들은 메이져 음원 유통사로 부터 독립해서 "어떤 시스템"을 발명해야 할 것 같다.
12. 다시 NoFX 이야기로 돌아가서, 인디레이블을 통하면 음악적 자존심을 지키는 것 뿐 아니라,
더 큰 금전적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을 하자.
디지털 시대에도 인디 음원 유통 방식을 고수 하는 것이, SK로 부터 수익 분배율을 올리는 것 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3. 드디어 나오는, 내가 생각한 대안은 대형 유통사나, 중간 대행사 없이
"뮤지션-청취자" 간의 직거래 유통 방식이다.
물론 뮤지션들이 이런 시스템을 구축할 IT 기술이나 인프라가 없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DIY를 통한 음원 직거래 유통 방식"이다.
다소 이상적인 (허황된) 나의 방식은,
- 뮤지션/인디 레이블이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곡 리스트와 가격을 제시함.
-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뮤지션에게 메일을 통해 그 의사를 밝히고, 계좌 이체등을 통해 금액을 지불한다.
- 뮤지션은 메일/입금을 확인하고 다시 메일을 통해 디지털 음원 파일을 구매자에게 전송한다.
- 구매자는 거래를 통해 음원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얻었으므로 씨디로 꾸워듣던지, 아이팟에 넣어 듣던지...
14. 이런 직거래의 경우와 대기업을 통한 유통의 수익을 비교하자면...
- 나름 인기 있는 밴드가 멜론을 통해서 100곡을 팔았고, 곡당 50원을 받는다면 5000원의 수익이 생긴다.
- 비인기 밴드가 직거래를 통해서 곡당 500원에 판다면 10곡만 팔아도 5000원의 수익이 생긴다.
100곡과 10곡의 수익이 같다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일이 아닌가 싶다.
100곡 팔긴 어려워도 10곡 팔긴 쉽지 않을까... 5명이 1000원 어치만 구매해줘도 되는 일이니...
수십명의 팬을 가진 밴드가 멜론을 통해 얻는 수익이나 딱 팬 5명이 있는 밴드가 직거래를 통해
얻는 수익이 동일하다는 말이니, 어지간히 인기 없는 밴드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한다.
15. 물론 앞서 밝혔듯이 이 방식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면이 있다.
예상되는 문제점과 나의 해결책(혹은 견해)를 밝힌다.
- 직거래 메일을 통해 1명이 구입후 5명이 나눠 들으면 어쩌나?
(멜론이나 싸이월드는 1명이 구입후 2차 유포가 힘드니 이점은 확실히 직거래의 약점.
그래도 어차피 씨디도 한장 팔리면 수만명이 나눠들을 수도 있는거고,
1명이라도 사는게 어딘가. 멜론에서 10명이 다운 받는것 보다, 그중 딱 2명이 직거래로 다운받어서
친구들과 나눠듣는 것이 밴드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더 크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또한 반대로 생각하면 직거래로 사면 자신의 핸드폰, 아이팟, 다른 엠피3 플레이어, 컴퓨터 어디서든지
노래를 다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친-소비자 성향의 공정한 거래 일 수도 있다.)
- 직거래를 통해서 구입하서 블로그에 스트리밍 시켜 버리는 것은 어쩌나?
(뭐 이건 정식으로 돈주고 산사람에게는 어느정도 블로그를 꾸밀 권리도
줄수 있지 않나 싶지만, 그건 뮤지션이 판매시 자신의 주관을 약관으로 공지하는게 좋을듯.)
- 직거래하면 싸이 월드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못깔자나!
(미니홈피엔 걸그룹 노래나 시부야케이를 추천함. 다른 사람 미니 홈피들어갔는데 시끄러운 노래 나오면
존나 짜증남 ???? 스토킹 할떄만큼은 조용하고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
- 외국사람들은 어떻게 구입을 하나..
(페이팔 계정 만드는게 어렵지 않으니 하나씩만드는걸 추천. 오히려 이건 직거래의 장점임.
외국애들이 멜론에서 음악 사는게 더 어려우니까. 메일 오다로 씨디 사는것도 어렵고.
하지만 직거래로 하면 꽤 간단. 월드 와이드로 나의 밴드를 홍보합시다.....)
- 대형 유통사를 통해 음원을 배포하는게 더 홍보가 잘되지 않을까요?
(어차피 세상은 소녀시대를 중심으로 돌아가니, 펑크 밴드는 멜론등에서 팔리지 않습니다. ???
홍보 해줄리도 없고....)
16. 사실 이것은 극단적인 나의 견해이므로 많은 이들이 동감하지 않으리라 본다.
또 우리 밴드의 노래도 멜론이나 싸이월드에 있기때문에 좀 뻔뻔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이런 방식을 꼭 실현 시킬 생각이다.
그때를 위해서 많은 충고와 의견을 제시해주고, 더 많이 이야기 해서 발전시켰으면 한다.
또 이 방식에 동의 하는 많은 뮤지션들이 동참하면 좋을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극단적인 방식 외에도
타운홀/다다 뮤직을 통해서 음원을 유통하면 다른 중간 거래자에 비해서
뮤지션에게 더 많은 비율의 수익을 배분해준다.
지금으로서는 뮤지션에게 가장 득이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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